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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k> 2-10. 스택스 Pt.1


멤피스에 근거지를 둔 스택스 레코드는 리듬 앤드 블루스가 훵크로 진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티스 레딩, 부커 티 앤더 앰지스Booker T & The MGs, 자니 테일러Johnnie Taylor, 마-케이스the Mar-Kays, 바-케이스the Bar-Kays, 루푸스 토마스Rufus Thomas, 칼라 토마스Carla Thomas, 스테이플 싱어즈the Staple Singers, 아이작 헤이스Isaac Hayes, 앨버트 킹Albert King과 같은 이들이 활동했던 스택스 레코드는 1960대의 전체 레코드 업계에서 ‘모타운’에 견줄만한 음악 제국이었다. 이들의 사운드는 전형적인 남부 스타일이 특징이었기에 백인이든 흑인이든 간에 중산층에게는 그다지 매력이 없었을 것이다.
스택스는 짐 스튜어트Jim Stuart와 에스텔 액스튼Estelle Axton에 의해 1960에 설립되어 이들의 태평스러운 취향을 표방했다. 북부에 있는 그들의 리듬 앤드 블루스 라이벌들과 달리 스택스의 프로듀서들은 가수나 연주자건, 프로듀서건, 건물의 수위나 비서건, 회사의 중역들이건 상관없이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누구라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협력 관계와 자발성이야말로 스택스 사운드의 성향을 만들어냈다. 오티스 레딩은 1968년 <롤링 스톤>지(紙)와의 인터뷰에서 스택스와 모타운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모타운은 오버더빙(역자 주 - 트랙을 나누어 녹음하는 것, 다중 녹음)을 많이 했어요. 기계적으로 움직였죠. 반면에 스택스에서는 ‘뭐라도 느끼는 게 있으면 연주해봐라’ 이게 규칙이었죠. 우리는 관악기나 리듬이나 보컬이나 모두를 함께 다듬었죠. 서너 번 해본 다음에는 결과물을 같이 들어보고 제일 잘된 것을 고르는 식이었죠. 만약에 누군가 곡 구절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또 같이 그 부분으로 돌아가서 전체를 다듬어나갔죠. 작년까지는 스택스에 4-트랙 레코더도 없었어요. 1-트랙짜리 레코더로 다중 녹음을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스택스의 프로듀서들은 정통의 블루스, 가스펠에 기반을 둔 음악을 제작하는 데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라이벌인 모타운의 태도와는 다르게 흑인들에게 우선적으로 호소하는 것이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스택스의 즉흥적인 성향은 가수와 연주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1960년대 후반까지 흑인 음악에는 정말로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

오티스 레딩은 1967년 칼라 토마스와 함께 녹음한 잘 알려진 리듬 앤드 블루스의 고전 “Tramp"로 훵크에 세계의 급작스럽게 뛰어들어온다. 로웰 펄슨Lowell Fulson의 동명의 히트곡에서 이름을 따온 이 곡에서 오티스와 칼라는 서로에게 코믹한 방식으로 구애하는데, 칼라가 너무 촌스럽다고 투덜대자 오티스는 그것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역자 주 - “밍크 코트 대신 개구리를 보여줄게”와 같은 가사) 라디오에서 나오는 엠지스MGs의 요란하고 거친 베이스라인과 드럼, 피아노는 이 곡을 시대를 뛰어넘은 가장 매력적인 R&B/ 극초기 훵크 곡으로 만들었다. (래퍼인 솔튼 페파Salt' N Pepa는 1986년에 이 곡을 베이스 볼륨을 키우면서 스윙을 살리는 방식으로 리메이크했다.)

스택스에서 가장 훌륭한 R&B 가수들은 그들의 재능을 뒷받침하는 더 훵키한 곡들을 소화하는 데 자신들이 탁월한 자질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니 테일러의 강렬하고 외설스러운 1968년 발표곡 “Who's Making Love”에서는 삶이 드물게 드러내는 추저분한 측면을 이렇게 묘사한다. “당신이 다른 여자를 만나러 나간 사이에/ 누가 당신의 늙은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할 것인가?” 그는 격렬하고 헤비한 스택스의 세션 연주자들을 활용하여 스택스 특유의 격정적인 훵크를 쏟아냈다. 1969년이 되자, 자니 테일러는 조지 클린턴과 팔리아먼트의 히트곡 “(I Wanna) Testify”를 취입하여 R&B 차트 5위를 기록한다. 이 곡의 유려한 흐름은 클린턴의 곡의 느낌을 살린 테일러의 질척이는 훵크를 가릴 수는 없었다. 테일러는 뒤이어 1973년에는 훵크/ 블루스 고전 “Cheaper to Keep Her”를, 1976년에는 디스코-훵크의 형식들을 터득해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소울 히트곡 “Disco Lady”를 발표한다. (베이스에는 붓시 콜린즈가 참여했다.) 자니 테일러는 간드러지고 대담한 그리고 성적인 이미지로써 훵키 R&B 역사의 가장 뛰어난 보컬리스트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의 1976년 플래티넘 앨범 <Eargasm>은 70년대가 가진 품위의 한계에 도전했던 몇 안 되는 음반 중의 하나였다. 자니 테일러는 1975년 스택스 레코드의 해체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스택스의 베테랑 음악인들 중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아 순도높은 훵키 소울로 1970년대의 능란한 소울 계의 슈퍼스타들과 자웅을 겨뤘다.

극초기 훵크의 가장 나이 많은 터주 대감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루푸스 토마스였다. 50년대 멤피스의 지방 방송국 WDIA(역자 주 - 미국 최초의 흑인음악 전문 라디오 채널이었다고 한다.)의 전직 디스크 자키로 거친 목소리의 소유자이자 짓궂은 농담꾼 스타일의 가수였던 루푸스 토마스는 장난스럽고 훵키한 곡들로써 스택스 레코드에 둥지를 틀었는데 그 시작은 1963년 곡 “Walking the Dog"이었다. 그리고 1970년대 “Do the Funky Chicken”으로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무릎을 굽히고 다리를 달달 떠는 유쾌한 “훵키 치킨” 춤과 온 몸에 치킨 그레이비 소스를 발라대는 듯한 거칠고 태평한 대화체의 가사를 통해서 루푸스 토마스는 70년대에 이르러 나타난 훵키함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훵키 치킨”은 바보같은 곡이기는 했지만 또한 뛰어난 곡이기도 했다. (역자 주 - 린킨 파크의 조셉 한이 한국에서 최고로 훵키한 곡으로 꼽은 김흥국의 “호랑나비”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빌보드 순위 탑 40에서 28위를 기록하며 이 곡은 훵키한 태도가 어느 정도 (일반 대중들에게도) 수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의 1971년 후속곡 “(Do the) Push and Pul","Do the Funky Penguin" 그리고 “The Breakdown"은 “훵키 치킨”의 시류에 영합하는 기타 리프를 뛰어넘어 사실상 제임스 브라운 훵크에 근접하려는 강력한 시도들이었지만 결국 그 중 어느 곡도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by BaronSamdi | 2009/08/23 14:46 |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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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 at 2009/08/23 14:48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택스 훵크네요 ㅎ
밑의 프로토 훵에서 언급된 다이크앤더블래이저스랑 조텍스랑도 연결고리를 가지면서 또 이후의 세련된 훵에도 영향을 주는 ㅎㅎ 글 잘읽었어요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08/23 21:24
저는 스택스보다는 모타운 사운드가 더 입맛이 맞기는 한데...^^
스택스의 역사에 대한 책도 나와 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다큐멘터리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Commented at 2009/08/23 22: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08/24 11:04
저는 **님처럼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블로거가 제 곁에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와 집만 오가는 성실하기만한 회사원으로 퇴보하지 않도록 자극도 받고 많이 얻어갑니다만 덧글을 달아드릴만한 능력은 안되네요.

이 <훵크>를 번역하면서 민족주의라든가 식민주의 혹은 사회운동의 과격주의적 성향등이 어떻게 발현하고 작동되는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더라고요. 번역을 넘어서서 통찰과 균형을 잃지 않도록 질책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giantroot at 2009/08/24 00:33
아 스택스... MC5 리뷰를 읽다가, "스택스 소울 특유의 거칠고 끈적끈적함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라는 구절이 생각나네요. 확실히 모타운은 굉장히 대중친화적인 전략을 피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08/24 11:10
네^^....스택스와 모타운의 비교가 눈길을 끌죠? 훵크가 구체적인 얘기로 접어드니 재미있는 얘기가 나오네요. 흑인 민족주의자 중에 모타운 사운드가 백인영합주의고 민족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가 봅니다. 이런 사람들이 스택스가 흑인성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들 하지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논리를 펼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더라고요. 모타운에 대한 스택스의 우위, 70년대 재즈 훵크에 대한 60년대 말 프로토 훵크의 우위 등 흑인성을 잘 보존한 것이 좋은 훵크요 소울이다...이런 논리입니다.
Commented by koolkat at 2009/08/24 19:16
스택스를 좋아하긴 하나 모타운과 방향성이 아예 다르다는 논조가 더 설득력있지 않나라고 생각했었지만 작자가 아픈 분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고 그만 받아들여버렸습니다. 그나저나 바키~스라고 읽었는데 바케이스가 맞는 발음인가보네요. 여튼 런던 북동부 촌놈들 발음으로 영어를 배우다보니...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08/25 10:35
스택스가 모타운과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은 빈센트도 인정하는 바일 겁니다. 위에 댓글에 적어놓은 것은 일부 순혈주의 훵크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고요. 예를 들어 흑인음악이 민권 운동 시기의 리듬 앤드 블루스, 프로토 훵크나 비밥의 등장에서부터 점점 시대가 지날수록 퇴락하고 있다는 논조는 재즈나 훵크 팬들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논리입니다.

바키~스도 맞고 바케이스도 맞겠지요. 제3세계 사람들끼리 발음갖구 옥신각신해서 뭘하겠습니까 ㅎㅎ 발음은 바키~스가 더 근접한 걸요. 가능한 한 외래어표기법을 준수하는데 너무 원어발음과 동떨어진 것들은 손봐서 올리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큐팁 at 2009/09/01 13:42

저역시 팝이 좋다보니, 모타운 사운드가 몸을 맡기기에는 더 좋더군요.

다음은 배너티 페어에 실렸던 모타운 50주년 기념 기사입니다.
모타운과 스택스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조금이나마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졸역이지만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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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고디는 사람들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 경찰과 도둑, 부자와 가난뱅이, 흑인과 백인, 유태인과 기독교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드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음반을 틀기 위해서 백인 라디오 방송국에 갔을 때 거기있던 사람들은 나를 비웃었습니다. 아마 내가 크로스 오버를 하려고 백인들에게 흑인 음악을 소개하려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요.

'잠깐- 이건 진짜 흑인 음악이 아닙니다. 흑인 스타가 부르는 노래일 뿐이지요.'

나는 구분짓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사람들이 내 음악을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르더군요. 리듬앤블루스, 소울.....그래서 말해주었죠.

'이봐요, 내 노래는 팝이라고요. 팝은 유명하단 뜻입니다. 당신이 음반을 백만장을 판다고 칩시다. 그럼 당신도 유명해지는 겁니다.'

모타운의 슬로건은 "젊은 미국인의 음악"이 되었다. 그러나 적어도 베리 고디에게 그 음악은 힘없고 비천한 사람들, 그리고 영혼과 배짱, 사랑의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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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악 문화의 빈틈을 노렸다는 점이 바로 베리 고디의 천재성이고 그는 도시의 흑인동네에 사는 나와 같은 젊은 형제 자매들에게 이게 바로 우리의 음악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주었습니다. 동시에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노래를 듣던 백인 동네에 사는 백인 형제 자매들 역시 모타운의 음악이 자기들의 노래라고 확신했던 것이죠.

- 코넬 웨스트 박사, 프린스턴 대학교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09/01 19:51
좋은 기사인데 제 졸역에 덧글로 쓰기엔 아깝네요. 독립된 포스팅이면 제가 냉큼 트랙백했을텐데....저는 모타운도 스택스도 가리지 않습니다만 스택스 소울을 유별나게 강조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배리 고디는 훵크계의 이수만인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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