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funk be with you! (음원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합니다)
by BaronSam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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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k> 2-18. 크게 소리쳐라!
이번 챕터는 제임스 브라운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발표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여기서 저는 개인적으로 제임스 브라운이 일종의 정치적 각성이 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은 그다지 옳은 견해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임스 브라운의 이러한 곡들은 빈센트가 보는 바와 같이 흑인 민중에 대한 애착의 발로이기도 하겠지만 아마도 그의 기민한 비즈니스 감각도 일정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크게 소리쳐라!


1968년 무더운 여름 내내 제임스 브라운과 그의 밴드는 캘리포니아에서 투어를 돌고 있었다. 그는 아직은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노래를 쓰지는 않았지만, 이전보다 더 강경한 정치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킹 목사의 죽음에 이어 6월의 인기있는 대통령 후보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암살 그리고 오클랜드에서 FBI가 전방위 공세를 벌여 흑표범 당원들을 살해하고 체포하는 사건이 흑인들을 심정적으로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1968년 6월 브라운은 감상적인 “America Is My Home”을 녹음했고 베트남에서 콘서트 투어를 열었는데, 이 행동으로 미국의 반전 행동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7월에 그가 베트남에서 돌아올 즈음, 그는 또 다른 재기작을 발표할 필요을 느꼈는데, 이는 그가 곧 정치적으로 보다 아래쪽을 지향하게 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의 밴드 연주자였던 행크 발라드Hank Ballard에 따르면, “기관총을 휴대한 흑표범 당원들Machinegun Toting Black Panthers”이 그를 겁박해 음악적인 면에서 흑인 해방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을 취하도록 했기에 그의 밴드는 곧 나무랄 데 없이 사회적 의식으로 가득 찬 곡 "Blackenized", “How You Gonna Get Respect (When You Haven't Cut Your Process Yet" 그리고 넘버 원 히트곡 "Say It Loud (I'm Black and I'm Proud)"를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제임스 브라운을 협박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대의 흐름은 점점 더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브라운의 이러한 곡들을 발표함으로써 나타난 결과는 어쩌면 킹 목사와 말콤 엑스가 사망한 이후, 흑인 민족에게 가장 큰 충격을 가져다 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Say It Loud”는 흑인 음악의 전환점이었다. 그 이전의 어떠한 흑인 대중음악도 노골적으로 백인들에 대해 흑인들의 환멸을 시사한 적이 없었기에, 이 곡이야말로 훵크가 흉폭함을 드러낸 사건이었던 것이다.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의 "Strange Fruit"과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Alabama"가 인종차별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었고, 마사 앤 더 밴덜라스Martha and the Vandellas의 “Dancing in the Streets”가 저항에 대한 요구를 상징화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Say It Loud"처럼 제임스 브라운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직접적 행동”에 대한 요청은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요구한다.

벽에 머리를 짓찧는 일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노동을 바치는 일도

이제는 질려버렸다.

우리는 민중이다. 새떼나 벌떼와 같을지라도

무릎 꿇고 사느니, 두 발로 서서 죽겠다.

크게 외쳐라! 나는 흑인이고 그래서 자랑스럽다!

- 제임스 브라운, "Say It Loud (I'm Black and I'm Proud)"(1968)

by BaronSamdi | 2009/10/21 23:46 |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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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vaqquq at 2009/10/23 02:07
평소 블로그에 연재되고 있는 <Funk>를 즐겨 읽고 있는 구독자입니다. 그간 힘들게 번역하실 때는 팔짱끼고 있다 마리아 오자와의 사인을 받으셨다니 부러운 마음에 흔적 남깁니다. 확실히 요즘 마리아 오자와는 사인 받기 애매한 스타지요 하지요. 아사미 유마 정도면 몰라도.. (응?) 최근 연재분을 읽고 있으니 제천에 내려가 소울 파워를 본 기억이 새삼 다시 나네요.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10/23 21:03
닉네임이 복잡하시네요. 전혀 힘들게 번역하고 있지 않습니다! 과연 읽는 사람이 한두 사람 이상은 될까 하는 걱정이 있긴 한데 요즘 영어독해가 일취월장한거 보면 무익한 일은 아닌듯 합니다. ㅎㅎ 퇴근하고 생각날 때 한 챕터씩인데요... 무서워서 사인은 못받았고 보기만 했어요.
Commented by 펠로우 at 2009/10/24 00:38
한 1년만의 음반 구입, 오하이오 플레이어즈의 75년작 [Honey]를 샀습니다. 자켓을 펼처보니 원조 '꿀벅지'가 있더군요. 여자 다리에 꿀 발라 놓아서^^;;
취향에 안맞은 음악도 많은데, 이건 상당히 맘에 드네요^^
신촌 현대백화점 옆에(정확히는 밖에), M2뭐시기란 백화점 음반매장에서 구했습니다. 제가 앨범 고르니 직원이 '이런거 사는 사람 국내에 적어서 안타까운데 좋은거 고르시네요'하더군요~ One Way, Parliament, Isley Brothers 솔로앨범들도 몇개 있더군요~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10/24 09:18
문자 그대로 꿀벅지죠 ㅎㅎㅎ 예전에 펠로우님 블로그에서 좋은 음악 많이 알아갔는데 요즘은 뜸하시더라구요. 펠로우님은 좀 미끈하게 빠진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훵크도 맘에 들어하시네요. 저도 그 직원분과 함께 있었으면 같은 말씀을 드렸을 듯....
Commented by giantroot at 2009/10/25 01:21
확실히 마리아 오자와는 사인 받았다고 자랑하기에는 참 그렇죠 (...)

이번엔 그 유명한 Say It Loud 편이군요. 비단 흑인 음악 뿐만이 아니라 대중 음악(나아가 미국 내 흑인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BaronSamdi at 2009/10/25 11:18
안다고 말하기도 참 그래요...ㅡㅡ;;

큰 사건이었죠.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박통 말기에 남진이 민주주의에 대한 노래를 부른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흑인의 진정성은 대개 레이스 레코드 시절 음반 홍보의 일환으로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저는 휴버트 험프리와 닉슨 그리고 월남전을 지지하던 자가 번개를 맞고 개심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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